Revolutionize.

A Believer of self-fulfilling prophecies.

Aug 16

무엇이 사람을 끊임없이 노력하(지 못하)게 하는가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는 현상을 발견했다. 마치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리면, 나중에 종을 울리기만 해도 침을 흘리는 ‘조건 반사’ 실험처럼, 동물에게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찌 할 수 없는 단단한 고리를 한 채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게 하면, 나중에 고리를 제거하여 움직일 수 있게 되어도 미리부터 단념한채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 심리 현상이다. 

(학습된 무기력이 진화생물학적으로 어떤 함의가 있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안정적인 영양 섭취가 어려운 야생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자 하는  방향의 결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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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뿐만아니라 인간도 이 현상의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인간의 삶의 대부분은 어쩌면 학습된 무기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인간은 동물과 달리 자신이 경험한 것 뿐만아니라 다른 이들의 경험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사회의 제도와 돈, 편견, 계급, 재능과 지능과 같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인식하는 모든 것에서부터 현대 인간의 삶은 빚어지는 것이다.

  • 결국 난 원래 이런 사람이지
  • 우린 안될거야 아마
  • 이 나라는 답이 없다

하지만 셀리그먼의 실험은 개인차가 없지 않았다!  피해가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했다. 그들은 학습된 무기력을 유발하는 행위들을 아무리 가해도 흐트러짐없이 판단하고 필요한 행동을 수행해내는 사람들이었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을 다른 의미의 슈퍼 휴먼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이 평생을 연구한 것도 그런 사람들에 관한 것이었다. 왜 어떤 아이, 어떤 사람들은 실패와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가? 


무엇이 사람을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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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us" (which means transcendent capacity of taking trouble, first of all)

- Thomas Carlyle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Micheal Jordan)에 대해 우리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 6번의 우승과 파이널 MVP
  • 10번의 득점왕
  • 5번의 시즌 MVP

하지만 18세의 마이클로 돌아간다면, 그가 훗날 농구 황제가 될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선생님도 코치도 부모님도 자기 자신도 그렇게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 그는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농구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선발되지 못한 적이 있다. 
  • 또한 실력을 길러 대학을 가게 되었을 때 지망했던 두 곳은 떨어졌다. 
  • 대학에서 더욱 실력을 길러 NBA 드래프트에 섰을 때에도 첫 두 팀은 그를 지나쳤고 세 번째에 가서야 선택되었다.

훗날 그가 팀에 여섯 번의 우승을 가져다 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 선수임을 알아보았다면 어느 누가 이와 같은 선택을 했겠는가? 어쩌면 우리가 누군가의 현재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의 한계를 제단한다는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다. 결국 사람의 대부분은 성장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글에서도 다룰 내용이지만, 조던이 자서전 등을 통해 보여준 바로는 그가 가졌던 노력과 성장, 실패, 완벽, 재능, 한계 등에 관한, 일반인들에게 사뭇 다른 생각들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심리학 용어로 얘기하자면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과 그릿(grit)을 갖추고 deliberate practice를 행하는 매우 교과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I can accept failure, everyone fails at something. But I can’t accept not trying.

-Michael Jordan

먼저 실패란 무엇인가? 우리는 항상 성공하고만 살 수는 없다는 걸 안다.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고 그것이 반복되기도 한다. 실패는 곧잘 좌절이 되기도 한다. 실패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해도 안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기도 한다. '학습된 무기력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론 흥미도 달아나 버린다.

그렇기에 실패를 필연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모든 종류의 노력은 두렵고 고통스러운 것이 되기 쉽다. 우리가 노력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근저에는 실패의 경험과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고통스러울 필요도, 실패가 항상 두려울 필요도 없다. 심지어 어떤 종류의 노력은 즐겁고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게임의 어떤 점이 즐거웠었는지를 떠올려보자.

자존감을 한껏 드높여 줄 때 재미있었던가? “역시 장군님이 최고십니다” “당신은 당장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작부터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만렙’인 것이 좋은 것인가?

내 생각엔 오히려 어딘가 모르게 성공할 것 같은데 잘 안되는, 그렇지만 한 번 더 시도하면 왠지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때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매번 성공하는 것보다도 처음에는 실패하지만 매번 더 나아지는 느낌 혹은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잘 만들어진 게임이 주는 즐거움이다.

헝가리 출신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이와 같이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몰입의 즐거움’을 집대성하여 그것을 ‘flow’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시도의 측면에서 보면 기복이 있어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하는 것이지만,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는 항상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각 시도에서는 실패하더라도 성장 면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시각도 가능하다.

실제로 고도의 몰입 상태, 즉 flow 상태가 되는 간단한 방법은 매순간 자신의 성장을 면밀히 느끼고 성장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 실패하더라도 그 안에서 나의 현재 실력을 비롯해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해본다. 실패의 이유를 두고 자기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를 탓할 이유가 없어진다.
  • 누군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를 시기하기보다 그의 비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 무언가를 행하는 노력과 반복적인 연습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삶을 소모하는 소모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결국 고스란히 나의 경험이 되고 성장이 된다.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다 보면 그 과정 중에 만나는 것이 성공이냐 실패냐는 덜 중요한 것이 된다.

michael jordan quotes

'학습된 무기력'은 인간 삶을 관통하는 현상이다. 한계에 관한 인식은 학습된 무기력의 족쇄와 같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해도 안될 거라는 생각. 그 때문에 우리는 실체를 잘 알지 못하는 미룸, 혹은 유예(procrastination)와 싸우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러고는 벽에 부딪치면 자신에게 의지가 부족하거나 동기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재능이 없다거나 하는 진단을 내리곤 한다.

하지만, ‘한계’라는 학습된 무기력증을 없애고 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 하고 싶다’는 누구에게나 있는 작은 욕망을 상기시켜주는 것만으로 우리의 몸은 의지대로 너무나도 간단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몰입을 위한 준비가 된 것이다.

관련 링크

마틴 셀리그먼 논문/저술: ‘Martin Seligman @ Google Scholar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논문/저술: Mihaly Csikszentmihalyi, @ Google Scholar

마이클 조던 : I Can’t Accept Not Trying: Michael Jordan on the Pursuit of Excellence

* 본 포스팅에서 사용된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은 가져온 것으로서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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