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ize.

A Believer of self-fulfilling prophecies.

Jul 22

'타고난 재능'이란 굴레를 벗어 던지기

여기, 재능에 관한 두 개의 생각이 있다.

하나는 우리 사회가 은연중에 주입한 생각으로서, 사람이 무언가를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타고난 재능에 의해 상당 부분 정해져 있고, 그 재능은 일생을 통해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노력으로 주어진 재능 위에 무언가를 더 더할 수 있겠지만 크지 않다는 생각도 이와 같다)

그에 반해 다른 하나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서, 우리가 무언가를 잘 할 수 있는 데에 타고난 재능의 영향은 없거나 미미하고, 대부분의 요인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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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번째 생각, 즉 ‘타고난 재능’ 프레임이 사회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점검해보자.

  • 학교나 기타 교육 기관은 지능 검사를 실시하여 아이들을 서열화한다.
  • 부모나 선생님들은 아이가 일찍이 뭔가를 잘 하는 듯하면
    '너는 참 똑똑하구나/영리하구나' '여기에 소질이 있네' 와 같은 표현으로 아이를 칭찬한다. 반대의 경우도 '재능' 위주로 비슷하게 평가한다.
  • 언론이나 기성 세대는 ‘뛰어난 재능’이라는 표현으로 유망주를 표현한다.
  • 역시 언론 또는 출판물에서 엄청난 위업을 달성한 스포츠맨이나 과학자, 음악가 등에게 ‘천재’니 ‘신이 내린 재능’과 같은 칭호를 부가한다.
  • 아인슈타인의 뇌가 얼마나 유전학적으로 보통 사람과 다른지, 마이클 조던의 신체 구조와 운동 신경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관한 연구나 분석이 행해진다.
  • 영화, 드라마, 만화와 같은 대중문화에서 주인공이 숨겨져 있던 ‘재능’이나 혈통에 의해 놀라운 역량을 보여주는 것을 그린다.
  • 집단 내에서도 ‘타고난 재능’이나 ‘그릇의 크기’라는 생각이 고정관념화되어 전달되고 공유된다.
    - ‘잘놈잘’이죠 (원래 잘 할 놈이 잘 하게 된것)
    - ‘애시당초 클 그릇이라면 어딜 갖다놔도 커요’

그러나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캐롤 드웩(Carol Dweck) 박사는 수십 년에 걸처 '타고난 재능' 프레임이 어떻게 우리의 가능성을 가로막고, 우리가 실패했을 때 더욱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 있는지를 관찰했다.
 그리고 비극적이게도 이 프레임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대부분은 그런 나쁜 경험을 필연적으로, 계속적으로 겪으면서 살아감을 보여준다.

다음은 타고난 재능 프레임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사고하는지에 관한 예이다.

  1. 역시 난 천재야. 대단해.
  2. 난 바본가봐.
  3. 난 수학(혹은 뭐든)에 소질이 있어/없어
  4. '승승장구할 때는 사람들이 나보고 재능이 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실패를 겪고 나니 두렵다, 내가 재능이 없는게 아닐까. 사람들이 실망하는 것이 두렵다.'
  5. '내가 애초에 클 그릇이라면 어찌되었건 잘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노력을 하는 것은 어딘가 기분 나쁘다. 그것은 내가 재능이 없다는 방증이 아닌가. 차라리 노력을 하지 않거나 노력하는 것을 숨긺으로써 '쟤는 재능이 있는데 노력을 안해서 아쉬워' 혹은 '쟤는 많이 노력하지도 않은데 엄청나네'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6. '내가 실제로 영리해 지는것 보다, 영리해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7.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이 일에 손을 놓고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다른 분야를 찾아야 한다. '
  8. 자신에게 재능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분야에 손을 쉽게 놓아버린다. 어차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앞서가긴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드웩 박사는 실제로 아이들에게 ‘재능 프레임’을 더욱 강화시키는 환경을 조성하여 위와 같은 사고들이 일어남을 관찰했다(링크: <EBS 칭찬의 역효과> (오늘의 유머:그림 요약)).  특히 어릴 때 뛰어난 능력을 보인 (그래서 주위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할 때 오히려 취약할 수 있다는 내용은 놀랍기까지 하다.

심리학에서 말하기를 ‘낮은 자존감’은 사람의 능률 혹은 퍼포먼스를 크게 떨어뜨린다. 하지만 일정 이상으로 자존감을 드높이는 것은 능률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재능을 칭찬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자존감을 드높이는 효과를 주지만 그것 자체는 일정 이상으로 능률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재능이 없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닿는 순간 오히려 자존감이 크게 떨어지면서 능률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드웩 박사는 다음으로는 반대로 어떤 아이들, 혹은 어떤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나 도전을 잘 받아들이고 끈기있게 풀어나가는지에 관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의 샘플에는 분명 보통 아이들과는 달리 놀랍도록 도전적이고 크고 작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 끈기있게 문제를 풀어내는 아이들이 있었다. 드웩은 이 아이들의 특성을 ‘성취 지향적 반응’이라고 불렀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관찰하였고 여러 검증 단계를 거쳐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 혹시 아이들은 자기 최면의 형태로 ‘승승장구’하는 경험을 떠올린 것은 아닐까? 그렇지는 않았다.
  •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자신이 계속해서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관찰되었다.
  • 실패를 통해 부족한 점을 알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남들에게 똑똑해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실제로 똑똑해지는 지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몰두한다.
  •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의 재능)도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비난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실패를 통해 잃는 것도 전혀 없다.
  • 어려운 문제를 접할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음에 감정이 고조되기도 한다.

드웩 박사는 나아가서, ‘성취 지향적 반응’을 보통 학생들에 주입할 수 있는지 궁금했고,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고정된 재능 프레임’을 지양하고 자신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입하는 것으로서 ‘성취 지향적 반응’은 어렵지 않게 만들어 질 수 있었다. 다음 그래프는 이러한 결과의 한 예이다. ’성장 지능 이론’을 가진 사람은 ‘고정 지능 이론’을 가진 사람들과 점진적으로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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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서도 보여졌듯이 재능이 고정되어 있고 타고난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어마아마하게 위험하다. 이 생각 자체를 머릿속에 지우는 것만으로도 사실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나아가서, 자신이 제한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모든 사고나 행동을 성장 본위로 맞추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사고 방식이 뒤따르게 된다.

  • 어려운 시험이나 도전은 자신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더 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은 자신의 재능을 증명(prove)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향상(improve)하는 것이므로 큰 의미 부여가 된다.
  •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는 것은 그의 장점을 흡수하고 나의 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좋은 기회이므로 큰 영감이 된다.
  • 나에게 가해지는 비판도 내 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좋은 기회이다.

이러한 ‘성장 지향적' 프레임 하에서는 자신이 성장할 때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은 더욱 더 노력하게 하는 좋은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게 된다.

반대로 고정된 재능에 관한 생각은 앞서 말했듯이 위기 상황에 닥쳤을 때 자존감에 큰 위협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퍼포먼스를 크게 떨어뜨린다. 장기적으로는 더욱 큰 문제인데, 한 분야에 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기 보다는 간헐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거나 아예 그 분야를 포기하게 만듦으로써 능력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쉽다.

관련 링크

논문/저술: 'Carol Dweck'  @ Google Scholar

책: Self-theories: Their Role in Motivation, Personality, and Development [번역서]

Thoughtful Learning: Creating a Growth Mindset in Your Students

Youtube Video: Professor Carol Dweck ‘Teaching a growth mindset’ at Young Mind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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